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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의 미래.
기능과 형태 측면에 있어서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스티어링 휠은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의 필수 요소인 스티어링 휠이 어떤 형태로 단순해지고, 작아지고, 스마트해질 것인가를 탐구하기 위해 MINI Switzerland가 로잔 미술 디자인 대학(ECAL)과 만났습니다.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만지게 되는 것이 바로 스티어링 휠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티어링 휠에 대해 깊게 생각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죠. 왜 그럴까요? 모든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은 생김새와 기능, 그리고 형태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몇 년간 기능적인 발전은 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로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거나 경적을 울리고, 크루즈 컨트롤을 제어하며 와이드 스크린을 이용해 손가락 만으로 전조등을 작동시킬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스티어링 휠에 대해 누구도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화의 시기가 왔습니다.
자율 주행과 전기화 같은 디지털 시대의 기술 발전은 운전자와 자동차 사이의 관계에 전환점이 되어줄 겁니다. 예를 들어 MINI VISION URBANAUT를 살펴보세요. 이러한 혁신은 MINI 스티어링 휠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능과 디자인적 요소들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MINI Switzerland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로잔 미술 디자인 대학(ECAL)과 공동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스티어링 휠의 미래에 대해 자신들이 그린 비전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뮌헨의 MINI 디자인 팀과 인테리어 디자인 책임자인 Christian Bauer은 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사실 하나를 전달했습니다. “오늘날 스티어링 휠의 기능은 제어와 안전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기능들은 부수적인 수준에 불과하죠.” 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상상하며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Christian Bauer에게 매우 큰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와 그의 팀원들은 항상 외부자의 관점, 특히 미래에 MINI 유저가 될 잠재 고객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곤 했기 때문이죠.
Christian Bauer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보안과 인체 공학적 측면, 그리고 편안함과 같은 범주 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만큼 큰 변화를 만들기엔 어려움이 따르고요.”
“광학 기술을 포함한 수많은 기술들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마트폰, 건축, 가구,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영감을 얻고 있죠. 그러나 이 모든 것도 결국 자율 주행에 의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겁니다.”
“핵심은 미래의 자동차와 운전자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할지, 혹은 변화시킬지에 대한 것입니다. 스티어링 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미래의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겁니다. 미래엔 지금처럼 스티어링 휠이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테니까요.”
이것은 MINI가 해답을 찾고자 하는 질문이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5월 14일부터 21일까지 뮌헨 MINI Pavillon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에 19개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죠. 우리는 그중 6개의 작품을 선정해 Christian Bauer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 작품에 담긴 아이디어가 어떤 면에서 놀라웠는지, 미래의 스티어링 휠을 디자인하는 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말이죠. 우리는 선정된 작품들을 스티어링 휠을 재해석한 관점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그럼 이제 6개의 작품들을 같이 확인해 볼까요?
“언제나 함께 하는 친구.!”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 순간 예술 작품이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Tsubasa Koshide의 “털복숭이 친구”가 바로 그 예죠.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귀여운 몸통을 가진 친구가 당신과 함께 할 겁니다. MINI가 가진 즐거움의 DNA를 주제로 정한 Koshide는 자율주행 시대에 있을 법한 “재미있는” 운전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Christian Bauer은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눈을 번쩍 뜨게 만든 작품었어요. MINI에게 감성을 불어넣는 것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이런 발상은 매우 대담하고, 신선했죠. 그 어떤 브랜드도 스티어링 휠을 대신해 인형을 넣을 생각은 못 할 겁니다.”
NYAN은 일본어로 “야옹”의 의성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예상 못 한 요소를 두루 갖춘 MINI NYAN은 운전자와 자동차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고 있죠. Koshide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형이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통해 운전자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의 말처럼, 오래도록 운전을 해야 할 때면 누구든 이 귀여운 동승자와 함께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핸들을 돌리는 것에서
나사를 돌리는 것으로.”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Danpeng Cai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비전을 구현해냈습니다. “미래에는 스티어링 휠이 필수가 아닙니다. 추가적인 옵션이 되겠죠.” 그래서 그는 독특한 날개 모양의 너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너트를 사용하면 손쉽게 기성품을 스티어링 휠로 바꿀 수 있고, 모션 캡쳐 또는 다른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운전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스티어링 휠은 자기표현이 수단이자 운전 행위에 개성을 더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이 신선한 아이디어에 대해Christian Bauer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말 간단한 방법으로 운전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이런 접근은 매우 MINI스럽습니다. 이 너트 하나로, 운전자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원하는 대로 자동차 내부를 꾸밀 수 있게 되겠죠. 말하자면 Danpeng의 작품은 차량 내부 공간을 개성이 새롭게 피어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겁니다.” 스티어링 휠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면, 차량 내부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빈 도화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을 수록 좋다.”
여기 스티어링 휠의 심미적 속성에 집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런 관찰은 오브제의 외형이 기능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죠. 김유성은 동력 조향 장치를 통해 운전을 더 쉽게 도와주는 기술을 연구하면서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스티어링 휠과 자동차가 기계적, 물리적 연결 고리 없이 디지털로만 연동되어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자율주행 시대에도 두 손으로 돌려야 하는 묵직한 스티어링 휠이 과연 필요할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김유성은 그의 얇은 안경 테두리에서 영감을 받아 매우 우아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휠은 매우 심플하고 얇으면서 가볍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차이가 있어요. 그저 가벼운 터치를 통해서도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죠.”
Christian Bauer도 김유성의 설명에 동의했습니다.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워요. 딱딱한 재질을 가지고 정말 우아한 디자인을 만들어냈죠. 기능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는 손가락만으로 휠을 제어하고, 나머지는 자동차가 알아서 하는 거죠.”
“꿈을 짜내는 사람.”
지속가능성이란 단순히 자동차가 이용하는 동력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자동차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것이기도 하죠. 자동차를 구성하는 소재에 있어서, Caroline Shelke는 플렉스 소재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플렉스는 매우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섬유질이 서로 교차하면서 층을 이루기 때문에 카본이나 알루미늄, 섬유 유리만큼이나 견고하고, 그래서 자동차 생산에 널리 사용되고 있죠. 카본과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강철과 비교했을 때 6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해요. 그러니 제조 이후에 얻게 되는 에너지 절약 효과는 사실상 무의미한 셈입니다. 진동도 흡수하는 플렉스야말로 차량 인테리어에 적합한 소재라고 할 수 있죠.”
Christian Bauer도 장점을 덧붙였습니다. “플렉스는 단순한 소재 그 이상입니다. 형태의 본질은 오브제의 미적 요소를 결정하는데, 플렉스는 그 구조와 외형적 모습만으로 지속가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죠.” 플랙스 소재의 휠을 통해 운전자들은 지속가능성을 직접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항해를 떠나세요.”
이 사진을 보고 요트가 떠오르지는 않았나요? 이 작품을 만든 Steffan은 자율주행이 우리를 지루한 운전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전자가 지루한 운전을 뒤로하고 가장 신나는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말이죠. 그래서 그의 작품은 오직 ‘즐거움 제공’이라는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처음에는 스티어링 휠과 자전거의 움직임을 연결해 보려고 했어요. 그 다음에는 패러글라이딩, 카트 레이싱, 윈드서핑, 워터스키, 경마와 같은 스포츠를 참고했죠. 스티어링 휠을 통해 자동차의 추진력에 재미와 열정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Christian Bauer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디자인은 스티어링 휠에 실용적인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에 한 번쯤 사용하고 싶게끔 만들어요. 운전자와 스티어링 휠이 교감하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스티어링 휠이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겁니다. 이런 즐거운 경험이 수반되지 않는 자율 주행은 휠의 기능을 무의미하게 만들 테니까요. 우리는 이렇듯 이동 수단에 새로운 의미와 목적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Giacomo de Paoli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미래에 우리는 더 이상 운전자가 아닌 탑승객으로 차를 타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미래의 MINI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고, 스티어링 휠과 운전자 사이에 우정이 싹트게 할 방법을 모색했어요.”
Christian Bauer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자동차 운전에 있어서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를 매우 미니멀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음성 제어 기능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지만,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은 자율주행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합니다. Giacomo De Pauli의 YOUR MINI는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의 발전을 넘어, MINI에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죠.
이런 작품들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Christian Bauer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버튼, 스위치 및 추가 기능들이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죠.
“에어백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그리고 안전함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요? 와이퍼와 전조등 같은 기능은 어떻게 될까요? 운전자가 손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까지도 고민을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운전자와의 관계, 그리고 제어 기능들이 어떤 모습으로까지 변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합니다. 이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우리는 수많은 테스트 모델들을 제작하게 되겠죠.”
몇 년 안에 이러한 작품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될까요? 앞으로 MINI에서 어떤 결과물들이 나오게 될지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