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의 쿠키 사용에 대해 사용자의 승인을 관리하는 도구가 일시적으로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쿠키 사용에 대한 동의를 필요로 하는 일부 기능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HERITAGE.

미스터 빈(MR.BEAN)의 MINI.
The Classic Mini와 미스터 빈의 조합만큼, 차와 차주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볼 수 있듯, MINI와 미스터 빈은 수많은 잊지 못할 여정을 함께해 왔죠. 그런데 이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미스터 빈이 MINI를 1대만 소유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스터 빈의 첫 MINI는 주황색이었다는 것도요. 지금부터, 미스터 빈의 MINI에 대한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세상에 단 1대뿐인 자동차들을 One-Off Series라고 합니다. 대부분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특별 제작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미스터 빈의 MINI들은 다른 경우입니다. 특별히 쇼를 위해 만들어지거나, MINI가 미스터 빈만을 위해 제작한 경우도 아니었죠. 오히려 미스터 빈 시리즈의 성공과 그 속에서 MINI가 맡은 역할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배우 로완 앳킨슨(Rowan Atkinson)과 제작자 리차드 커티스(Richard Curtis)가 창조한 캐릭터, 미스터 빈 자체가 상징적입니다. 그의 스타일링부터, 곰인형 ‘테디‘, 그리고 모든 행동 같은 것들이 말이죠.
MINI가 단순한 소품에 그치지 않고, 미스터 빈의 개성을 반영하는 존재이자, 수많은 이야기와 개그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된 것은 시리즈 제작진의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미스터 빈 시리즈에서 MINI가 이렇게 중요해진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로완 앳킨슨은 소문난 자동차 애호가였습니다. 수많은 슈퍼카들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레이싱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트럭 운전면허까지 보유했죠. 이런 앳킨슨이 미스터 빈의 MINI를 시리즈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고 싶었던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미스터 빈은 아무 소품 없이 무대에 올랐던 캐릭터에서 시작했지만, 시리즈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앳킨슨이 직접 MINI와 차량 색상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MINI를 선택한 건 특유의 위트 있는 느낌과 젊은 시절, 어머니의 Morris Minor로 운전을 배웠던 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색상을 선택한 이유는 미스터 빈의 차를 자신이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색상으로 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지금은 누구나 미스터 빈과 함께 검은 보닛이 달린 Citron yellow MINI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미스터 빈의 MINI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복잡합니다.
먼저, 미스터 빈에게는 영화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적어도 6대의 MINI가 있었습니다. 이는 미스터 빈이 극중에서 각종 기행으로 차를 고장 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 촬영하는 동안, 이전 차량에서 사용한 부품을 떼어내 다른 차량에 장착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미스터 빈이 운전했던 몇몇의 차량은 MINI라는 것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와 달리 그의 차는 Classic Mini가 아니었죠.

미스터 빈의 주황색 MINI.
1990년 1월 1일 방영된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에서 미스터 빈은 처음으로 주황색 MINI를 타고 등장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 미스터 빈 시리즈의 시그니처 개그 중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미스터 빈이 MINI로 릴라이언트 로빈(Reliant Robin)이라는 차량을 도로에서 날려 보내는 장면이죠. 참고로 미스터 빈이 유독 릴라이언트를 괴롭히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로완 앳킨슨이 그 차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미스터 빈의 첫 MINI가 주황색이라는 것 외에도, 몇 가지 상징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차를 잠글 때 사용했던 자물쇠가 있죠.
하지만, 이 MINI는 첫 에피소드의 끝까지 살아남지 못합니다. 미스터 빈이 차를 막다른 길로 몰고 간 후, 화면 밖에서 사고를 당하기 때문이죠. 마지막 장면은 MINI의 타이어가 사고 현장에서 튕겨 나오는 모습뿐이었습니다.
이 MINI에 대해 주목할 점은 아직도 정확한 모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MK2 Morris Mini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커뮤니티 팬과 MINI 마니아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MK2의 그릴과 후미등이 장착된 MK1 Austin Mini라는 설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판별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이 MINI가 시리즈를 위해 특별 제작된 차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20년 넘게 사용된 차량이었죠. 쉽게 말하자면 이전 차주들이 여러 번 개조했다는 뜻이죠.

이 MINI에 대해 주목할 점은 아직도 정확한 모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미스터 빈의 가장 유명한 MINI.
미스터 빈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MINI는 세 번째 에피소드인 “미스터 빈의 저주”(“The Curse of Mr. Bean”)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 차는 1977년식 레일랜드의 Mini 1000 Mark IV로 Austin Citron Green 색상에 무광 블랙 색상의 보닛이 있었고, 차량 번호는 SLW 287R이었습니다.
너무 자세한 내용은 다루지 않더라도, 촬영 중 1대 이상의 MINI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죠.
또한, 핸들 커버, 좌석, 카펫처럼 주황색 Mini에 있던 기존 부품들이 새로운 녹색 Mini로 옮겨졌습니다.
이 차량은 미스터 빈이 수영장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처음 등장합니다.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차에 상징적인 자물쇠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죠. 이는 촬영이 시작될 당시, 차량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는 다행히도 자물쇠가 항상 등장하죠. 다음 에피소드인 “미스터 빈 마을에 가다”(“Mr. Bean Goes to Town”)에서도 잠깐 등장합니다. 미스터 빈은 Mini 지붕에 TV를 밧줄로 묶어 집으로 가져오면서, 집 앞 쓰레기통들에 충돌하죠. 또한, 밧줄이 차량 문까지 묶고 있기 때문에 미스터빈은 창문으로 기어 나와야만 했습니다. 마침, Mini의 작은 차체가 이 상황을 더욱 코믹하게 만들었죠.

MINI의 다음 출연작인 미스터 빈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 “미스터빈의 문제”(“The Trouble with Mr. Bean”)에서 더욱 상징적인 존재가 됩니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방영되는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였죠.
이 장면에서 미스터 빈은 차를 몰고 치과에 가야 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진 쉬운 문제였죠. 하지만 운전과 동시에 옷을 갈아입고, 양치질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후 뒷좌석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발로 운전을 하고, 사이드미러로 양치질하는 고전적인 슬랩스틱이 3분간 이어집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도 미스터 빈의 몇 가지 유명한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차 키 스케치 같은 것인데, 여기서 미스터 빈은 차에 시동 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죠. 미스터 빈은 여러 개의 숨겨진 열쇠를 사용해 결국 시동 키를 보관하는 곳을 열게 됩니다. 물론,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동은 걸리지 않죠. 이후 그는 구급차를 활용해 배터리 점프를 시도하죠. 당시 구급 대원들은 미스터 빈이 감전시킨 남성을 응급처치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앰뷸런스가 시동이 걸리지 않았죠. 하지만 미스터 빈은 그대로 떠나버립니다. 시동이 걸렸으니까요.
MINI가 가장 상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아홉 번째 에피소드 “DIY하는 미스터 빈”(“Do-it-Yourself Mr. Bean”)입니다. 이 에피소드의 두 번째 장면에서, 미스터 빈은 신년 세일을 노리고 백화점으로 달려가 페인트 통, 붓, 대걸레, 그리고 안락의자를 구매하죠. Mini의 지붕에 안락의자를 묶어둔 미스터 빈은 차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미 차가 짐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스터 빈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합니다. 물론 미스터 빈에게만 당연한 일이죠.
그는 앞 바퀴 앞에 벽돌을 놓고 실로 묶었습니다. 주차 브레이크를 풀어도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이어서 줄을 묶은 페인트통을 사용해 클러치를 작동시킵니다. 그러곤 기어를 넣고 지붕 위의 안락의자에 올라타죠. 핸들을 조정하기 위해 더 많은 줄을 연결하고, 가속과 브레이크를 조절하기 위해 대걸레와 빗자루를 사용했습니다.
운전할 준비가 끝나자, 이제 앞바퀴의 벽돌을 빼고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였지만, 이내 급가속하며 제대로 조종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베개를 가득 실은 트럭과 충돌하며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멈추면서 상황은 종료됩니다.

이제서야 밝히는 것은 로완 앳킨슨이 실제로 소파에 앉아 안전하게 묶여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한 사람은 스턴트 드라이버였다는 점입니다. 바닥에 누워, 앳킨슨 앞에 있는 작은 화면을 보며 운전했죠. 물론, 이 스턴트를 위해 또 다른 MINI가 대대적으로 개조되기도 했습니다.
이 MINI가 얼마나 상징적인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는, 로완 앳킨슨이 자선 행사와 같은 특별한 자리에서 미스터 빈 역할을 다시 맡을 때마다, 종종 이 MINI를 복각한 차량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후로도 MINI는 수많은 에피소드에 등장했지만, 그 시리즈의 열한 번째 에피소드인 “학교로 돌아간 미스터 빈”(“Back to School Mr. Bean”)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미스터 빈은 자신의 Mini와 비슷하게 생긴 군대의 시연용 차량을 바꿔치기합니다. 그 차량이 매력적인 “예약된” 자리에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곧 예약된 것은 자리가 아닌 탱크의 시연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미스터 빈이 차를 바꿔 놓았기 때문에, 탱크가 시연을 위해 완전히 박살 낸 차는 그의 Mini였죠. 그 와중에 자물쇠만은 멀쩡했습니다.
이후, 하이라이트 모음인 “미스터 빈, 최고의 순간”(“The Best Bits of Mr. Bean”) 에피소드에서는 박살 난 Mini가 다락방에서 담요에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Mini는 미스터 빈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받게 됩니다.

추가 출연.
미스터 빈의 두 번째 Mini가 박살 나고, 두 에피소드 후 그는 똑같은 Mini를 타고 등장합니다. 어쩌면 부서지기로 예정된 Mini를 가져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미스터 빈의 삶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을 수도 있죠.
TV 시리즈 방영 이후, 이 작은 차는 영화 스크린으로 향했습니다. 1997년의 영화 “빈”(“Bean: The Ultimate Disaster Movie”)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데뷔할 뻔했지만, 최종 편집 과정에서 삭제되었습니다. Mini가 해러즈 백화점을 가로질러 가는 장면이었죠.
그래서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는 2007년의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Mr. Bean’s Holiday”)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때 Mini는 “Nissan Amarillo yellow”색상으로 짧게 등장했죠. 이 영화에서는 비슷하게 생긴 다른 Mini가 더 많이 등장했습니다. 미스터 빈이 아닌 사빈(Sabine)이라는 캐릭터의 좌 핸들 버전 Mini였죠. 가장 최근에 등장한 미스터 빈의 여섯 번째 Mini는 2015년 영국의 자선단체 코믹 릴리프(Comic Relief)를 위한 스케치에서였죠.
미스터 빈의 Mini는 팝 컬처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다른 차들의 사이에 있어도 누구나 쉽게 차주를 알아볼 수 있죠. 아마도 미스터 빈이 Mini로 벌였던 황당한 일들을 떠올리며 한바탕 웃었던 순간을 회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가 알겠어요? 이런 인지도와 역사, 그리고 개성을 가진 작은 Mini가 스크린에 마지막으로 출연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